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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은 무한한 권리만 가지는가?
작성일[2008/06/25 19:29:39]    

네티즌은 무한한 권리만 가지는가?
공격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오염된 전사의 모습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는 네티즌을 통하여 촛불시위로 끝나지 않고, 보수 언론의 폐간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심지어는 보수 언론에 광고를 내는 광고주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즉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에 광고를 내는 기업에 대하여 항의하는 것과, 그 회사의 제품을 불매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인터넷을 통하여 시민운동으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는가? 지난 4월 18일 한미 FTA 비준 문제와 함께, 한미간에 쇠고기 문제가 타결되고, 29일 모 공영 방송이 이에 대하여 광우병의 심각한 문제점을 일부 과장보도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점화되었다.

지금 표적이 되고 있는 보수 언론은 이 문제에 대하여, 정부쪽 입장을 많이 보도했다는 것이다. 즉, 반년 전에는 광우병 위험을 앞장서 알리던 언론이 정권이 바뀌자, 광우병의 위험을 알리는 사람들을 ‘반미, 좌파 세력에 의해 선동 당했다’고 보도하기 때문이란다. 또 ‘폐간 운운’하는 것도, 조중동을 언론이라기보다는 신문 기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이러한 활동에 대하여 찬반 논란도 뜨겁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조중동의 왜곡 보도에 분노한 시민들이 자연발생적으로 모여 정당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이며, ‘허위 왜곡 보도를 일삼는 조중동을 후원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은 소비자와 기업 간의 정당한 거래’라고 규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불매 운동을 할 수는 있지만, 신문에 광고 내지 말라고 공갈 협박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이며, ‘광고주가 자신의 돈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매체에 광고하는 것을 문제삼을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일부 언론 학자들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사 표현과 소비자 운동이기에 별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또 일부 진보 언론 쪽에서 네티즌들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다. 공중파 방송들도 수 차례 ‘언론 비평’을 통하여 보수 신문 언론의 보도에 대하여 비판을 해 온바 있다.

반면에 검찰은 20일, ‘인터넷을 매개로 기업체에 대해 광고 중단을 요구하고 집단적 협박, 폭언을 가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 이유는 ‘인터넷 유해 환경이 기업활동을 위축시키지 못하도록 한다’는 취지이다. 이러한 누리꾼들의 특정 신문 광고 불매운동의 위법성은 25일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가려질 전망이다.

지금 우리의 인터넷 문화는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특정 언론에 광고를 하고 있는 광고주를 협박수준으로 압박하는 네티즌들의 행동은 과연 옳은 것일까?

우선은 인터넷 상에서 토론되는 내용들을 보면, 정상적 ‘소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쇠고기 문제로 인터넷을 달군 누리꾼들은, 정부의 소통 방식에 대하여 문제를 삼았다. 일견 맞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쇠고기 문제에서 정부가 처음에 국민들에게 취한 태도는, ‘협상이 잘 되었으니 문제가 없다’라는 식이었으니까.

그러나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누리꾼들의 행태를 보면, 정부가 취한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보다 훨씬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와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극렬한 증오와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최소한의 예의나 남의 의견을 경청해 보겠다는 태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치 공격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오염된 전사의 모습이다.

욕설과 폭력적인 언어도 자기 표현의 방법이라고 말할는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진정으로 소통을 원하지 않는 심각한 독선이다. 증오의 화신처럼 되어서는 어떤 대화도 제대로 이루기가 어렵다. 편견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쏟아 내는 주장은 설득력이 그래서 약하다.

그리고 언론에 광고하는 기업체에 압박을 가하고, 집단적으로 협박하는 태도는 폭력적이고, 전근대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행동에 동의하기 어렵다.

신문을 포함한 언론은 사실 전달과 함께, 자기만의 논조와 철학이 있다. 그에 따라 사회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따라서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비판’이 아닌 ‘비난’ 일색으로 공격적 이서는 곤란하다. 더군다나 각 기업은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자신들이 선호하는 언론에 광고를 낼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을 문제삼아 광고중지 협박을 일삼는다고 하는 것은 소비자 권리의 지나친 비약이다.

그러면 기업들이 어디에 광고를 하란 말인가? 네티즌들이 좋아하는 신문에만 광고를 하란 말인가? 기업의 광고는 기업 활동의 일환이다. 언론 권력에 대하여 시민들이 이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는 있으나,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또 다른 오해와 불필요한 국민간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

네티즌은 무한한 권리만을 구가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표현된 주장에 대한 책임도 생각해야 한다. ‘모 아니면 도’식의 주장은 인터넷 세대가 싫어하는 접근 방식이 아닌가?

-한국교회언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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