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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버지가 성자여?
작성일[2014/01/30 20:37:55]    
 

그 아버지가 성자여?

 

전 태 규 목 사

(서 광 교 회)

 

어느 누가 자기를 낳아준 부모에게 돌을 던지겠는가?

지난 대선때 모 후보는 아버지 때문에 많은 곤혼을 당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그렇지만 모든 어려움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찐한 감동을 받았다.

수년전 초교파 부흥단체서 임원으로 일할 때다. 전임대표회장들이 모인자리에서 어느 분이 나를 칭찬해 주었다.

그때 옆에 있던 심원보 목사님이 한마디 하셨다.

0규 목사가 훌륭한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훌륭 하시다면서 그 아버지가 성자여? 라고 하셨다.

나는 그때 기분이 날아갈듯 좋았다. 또한 이런 나의 아버지를 존경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평생을 농촌에서만 목회하시고 부유함이란 전혀 누리지 못하고 살아오신 나의 아버지!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을 알아주시고 더구나 심목사님이 알아주실 정도라면 나는 누가 뭐라 해도 나의 아버지를 믿고 싶다.

베데스다 연못에 누워있던 서른 여덟 해 된 병자를 보시고, 아시고, 소원을 들어주신 하나님을 나는 오늘도 찬양을 드린다.

금년 1130일은 나의 아버님이 하나님 앞에 가신지 14주기를 맞이한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면서 아버지를 간혹 잊고 살 때도 있었지만 기일을 맞을 때면 14년을 한결같이 편지를 써서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께 이메일을 통해 보고를 드리었다.

금년에는 어떤 글을 써서 보내드릴까? 해가 거듭할수록 내 기억력도 흐미해 갔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아버님의 추억의 자료가 간직된 바인더를 열게 되었다.

여러 자료 가운데 특별히 은퇴하신 교회의 주보가 눈에 띄었다. 충청연회에서 은퇴식을 하고 그 주간 42일에 섬기시던 서천 비인중앙교회에서 은퇴찬하예배를 드리셨다.

바로 그다음 부활주일 199647일 주보 였다.

교회소식을 읽다가 나는 마음에 찡한 감동을 받았다. 우리아버지는 진짜 성자 목사님 이셨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내용은 이러하다.

교회소식

1. 담임 전0권 목사의 이임 인사의 말씀.

그동안 기나긴 세월 여러 성도들의 따뜻한 사랑과 은혜 가운데 무사히 대과 없이 지내다가 정년은퇴로 인하여 정들었던 교회를 떠나게 되니 섭섭한 마음 금할 길이 없고, 그동안 사랑으로 보살펴주신 은혜를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오시는 목사님이 참으로 신령하시고 은혜 충만한 분이오니 기쁨으로 영접하시고 신앙생활 잘들 하시기 바랍니다.

3. 0권 목사가 이사 가는 주소는 경기도 남양주군 진건면 용정리 77-1 0가 감리교회로 갑니다.

4. 서울에서 가까우니 서울에 오시면 방문해 주시면 크게 감사 하겠습니다.

5. 42일 은퇴찬하예배에 수고하여 주신 성도님께 뜨겁게 감사를 드립니다.

6.0권 목사 내외는 기념으로 대추나무 1주와 벚꽃나무 2주를 기념으로 45일 기념식수를 하였습니다. 기념 삼아 잘 가꾸어 주시기 바랍니다.

7.0권 목사는 49일 아침에 떠나게 됩니다.

8. 오늘 저녁예배 끝난후 은퇴찬하예배 광경을 비디오로 찍은것 보시기 원하시면 오셔서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아버지께서 은퇴기념으로 나무를 심으셨음을 알게 되었다.

순간 스피노자의 말이 떠올랐다. 나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찾아올지라도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겠다고~

나도 어느덧 은퇴가 10년 앞으로 닥아 왔다. 지금까지는 앞만 바라보고 달려왔지만 요즘은 희미하지만 은퇴라는 말이 자주 귀에 들려 온다.

나는 과연 무엇을 기념으로 남기고 떠날 것인가? 요즘 나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맡기는 것이 신앙생활이라 하였으니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오늘 주워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성실하게 살고자 다짐한다.

아버지?

한해를 살면서 중요했던 몇가지를 보고 드리겠습니다.

지난 31일에는 손자 남욱이가 선교사로 나가기전 목사안수를 받았고 CTS에서 결혼예식까지 올렸습니다. 이달 말에 동말레이시아 선교사로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선교지로 나가기전 지난주간은 가족들과 아버님이 계신 천안공원 묘지를 찾아 평소 아버님이 좋아하시던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찬양을 드리고 새로운 힘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남욱이가 아펜젤러나 언더우드와 같은 멋진 선교사가 되도록 기도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큰사위 이병화 집사는 주) 노르웨이 대사로 임명을 받고 몇일전 현지로 떠났습니다.

외무부 첫 해외 근무시절 아버지는 사위가 대사되기를 그토록 원하셨지요? 그러나 아버지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모든 것을 뒤로하고 주님계신 하늘 나라에 일찌기 가셨습니다. 가는 세월 그 누가 붙잡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동안 아버지의 사랑과 기도 속에 목회 길을 걸어온 아들 태규가 윤동주의 서시를 읊고 사명을 새롭게 다짐 하였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 가야겠다.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아버지! 근심 걱정 없는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내년에 더 좋은 보고 드리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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